바이오벤처 로킷 "세포부터 인공장기까지 전부 만들 것"

입력 2017-10-25 11:39   수정 2017-10-25 13:39



3D 프린터만 있으면 누구나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시대다. 단순한 플라스틱, 금형, 기계부품을 넘어 자동차도 하루 안에 완성된다. 이 기술로 살아있는 세포나 조직도 만들 수 있을까.

유석환 로킷 대표(사진)는 25일 서울 가산동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사람은 생물학적으로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며 “지난해 맞춤형 세포나 조직을 만들 수 있는 3D 바이오프린터 ‘인비보’를 시장에 내놨다”고 말했다.

2012년 로킷의 출발은 바이오프린터가 아니었다. 컴퓨터 부품, 플라스틱 등을 만드는 일반적인 3D 프린터가 주력이었다. 국내에서는 3D 프린터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절에 외국에서 3D 프린터를 들여와 밤낮 가리지 않고 뜯어보고 연구했다. 유 대표는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산업 트렌드가 변하면서 앞으로는 맞춤형 생산에 빼놓을 수 없는 장비인 3D 프린터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 봤다”고 말했다.

그가 바이오프린터로 눈을 돌린 것은 2013년이었다. 노령화로 인한 헬스케어 수요 증가와 맞춤형으로 갈 수밖에 없는 의료 트렌드가 그를 바이오프린터 사업에 끌어들였다. 셀트리온 헬스케어에서 8년가량 대표로 있으면서 느꼈던 바이오 산업의 잠재력도 한몫했다. 유 대표는 “신약은 물론 복제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도 수차례의 실험을 거쳐야 한다”며 “바이오프린터로 맞춤형 세포를 만들어내면 이 과정을 효율적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 당시 바이오프린터는 이미 국내에 있었다. 유 대표는 “독일회사가 만든 바이오프린터가 국내 연구소 몇 곳에 들어와 있었지만 한 대에 4억~5억원하는 바람에 보급되지 못하고 있었다”며 “해외에서도 이제 막 싹을 틔우기 시작한 산업이었기 때문에 후발주자로서 기술력을 따라잡고 가격 경쟁력만 갖추면 승산이 있는 시장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인비보는 3년에 걸쳐 나온 작품이다. 서울대병원, KIST, 한국기계연구원 등으로부터 피드백을 받아가면서 개발했다. 국내 업체로서는 최초였다. 가격은 외국산의 10분의 1 수준으로 맞췄다. 유 대표는 “애초에 가격을 4000~5000만원가량으로 정하고 개발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인비보는 지난해 말부터 여태껏 200대가량이 판매됐다. 연구소, 대학병원 등이 주요 고객이다. 유 대표는 “화장품 회사, 제약사, 대학병원 등에서 인비보를 이용해 특정 조건을 갖춘 세포를 만들고 여기에 화장품이나 약품을 투여해 효과를 알아보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한다”고 했다.

시장성은 충분하다는 게 유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바이오프린터에 관한 논문이 이제 막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지금은 세포 단계지만 미래에는 인공장기까지 만들 수 있게 되면 바이오프린터의 쓰임새는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했다.

로킷은 지금껏 외부로부터 100억원가량을 투자받았다. 5명밖에 없었던 임직원 수는 올해 50명까지 늘었다. 이 가운데 연구개발(R&D) 인력은 40%가량이다. 지난해 매출은 50억원이었다. 유 대표는 "다음달 독일에 해외법인을 세워 20%였던 해외 매출 비율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원"이라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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